나 보러 왔겠나
PC방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오니
한밤중이라그런지 그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건너편 홈플러스는 아직 영업시간이 끝나지 않았는지 여전히
사람들이 들낙 날락했다.
빗방울은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현저하게 내려갔나보다.
인천은 부산보다 훨씬 추었다.
파카를 입었는데도 여전히 추위가 느껴졌다.
투다리에 들려 여주인과 간단하게 호프한잔씩만 마시고
기기운도 있고 해서 오늘따라 뜨뜻한 구둘막이 그리웠다.
해서 근처 찜질방으로 갔더니일요일이라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바글바글 했다.
짝짝이 온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가족을 몽땅 데리고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혼자 온 사람이 많았다.
간혹 젊은 커플들은 자면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지 꼬옥 껴안고 자는게 더러 눈에 띄었다.
(아이고.사랑이몬지 ..................저렇게 좋을까 ㅋㅋ)
샤워부터 하고 산림욕이라고 쓴 팻말을 따라갔더니
10년생 이하의 소나무를 반쪽으로 쪼개여 사방에 붙여둔게 전부였다.
출입문 외에는 공기를 소통시킬만한 창이 없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답답했나보다. 공기청정기를 하나 달랑 달아두었다.
뜨근 뜨근한 바닥에 등허리를 눕히고
잠시 눈이라도 붙일려고 잠을 청해보았지만 바로 옆에 여자가 누워있어서그런지
마음이 디숭생숭한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행여 자다가 혹시 실수라도 해서
남의 다리라도 걸치면 우짜노? 하고
안해도 될 공상을 해사면서 옆에 누운 여자를 힐끗 쳐다봤더니
제법 살이통통한게 나이는 40대 중반쯤 된 미인이었다.
(하기사 가운하나만 달랑 입고 옆에서 자는 데
이밤에 미인으로 안보이면 고그것도 이상하겠지 ㅋㅋ)
일단 내일 일을 위하여 잠을 좀 자둬야 할 것 같아
눈을 감고 역지로 잠을 청하는데 누군가 못먹는 밥에 재뿌린다고
코를 더럭더럭 곯았다.
(아이고,,,,,,,,,,,,,,,,,,,이 아자씨)
그렇던지 말던지 먼길을 달려오다보니 꽤 피곤했는지
몇번 엎치락 뒷치락하다 잠이 들었나보다.
얼마나 잤는지? 눈을 뜨니 그새 옆자리에 누웠던 여인은 가버렸는지
배게만 저혼자 덩그렁이 남아 새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님덕에 나팔 한번 불려고 했더니만 그것도 일장춘몽인가베 ......
꿈깨소 이 아자씨야 ....................ㅋㅋㅋㅋ)
(하기사 지도 찜질하러 왔지.어디 내 보러왔겠나? 문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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