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34/ 이왕에 사는것 폼생폼사면 어때

커피앤레인 2006. 11. 30. 14:08

 

20026

 

이왕에 사는 것 폼생폼사며 ㄴ어때

 

 

 

때로는 한번쯤 건너 뛰었으면 하는 날들이 있었다.

모든게 짜여진 각본대로 살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그 프로그램을 뛰어넘거나 무시한채 그렇게 살아가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다들 봄이 겨울을 뛰어넘지 못하듯이

인생도 때론 그런 굴레을 벗어나지 못한채 아까운 세월만 까먹었다.

 

 

요며칠간은 어디엘 가나

노란 은행잎 천지였다.

특히 은행잎은 이맘 때가 색깔이 제일 곱고 아름다웠다.

같은 노랑색이라도 가을색이 다르고 봄의 색갈이 완연하게 다른건

계절 탓만은 아닐게다.

봄에 핀 개나리 꽃은  같은 노랑색이라도 샛노랑에 가깝고

가을의 은행잎은 약간 어두운 노랑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삭풍이 부는 겨울은  아무래도 빨강색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빨강색은 어디에도 잘 어울렸다.

흰 눈하고도 잘 어울렸고 검은 부츠와도 잘 어울렸고

특히 산타크로스의 옷에서부터 포인센티아에 이르기까지

붉은 색은 어딜가나 겨울색으로 각인 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빨강색이 유난히 배척을 받을때는

천박한 여자와 공산주의와  연결될 때 뿐이었다.

해서, 색깔론이 나오고 레드콤프렉스라는 말도 등장했나보다.

공산주의자들이 빨강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있었다.

공산주의의 아버지라는 레닌이 빨강색을 지독히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가 빨강과 혁명은 시각적으로도 궁합이 잘맞았다. 

 

 

요즘 울동네에서 씨끄럽게 떠드는 좌파 우파라는 개념도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불란서 혁명때 국민회의에 참석한 급진파(주로 평민 /노동자)들은

중앙에 앉은 온건파를 사이에 두고 좌측에 앉았다하여 좌파라고 불렀다.

반면 그때까지 기득권을 대변했던 보수적인 귀족들은 중앙에서 우측에 앉았다하여 우파라고 불렀다.

요즘은 그게 발전하여 공산주의자 내지는  급진 진보주의자들을 좌파라고 불렀다.

 

 

어젠 독신녀인인 박근혜씨가 중국에가서 빨강옷을 입었다고 해서

장안에서 크게 화제가 된 모양이었다.

빨강색은 원래 중국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깔중 하나이었다.

그들은 빨강색 이상으로 좋아하는게 황금색이었다.

황금색은 전통적으로 부나 귀를 가져주는 색깔이라고 그들은 믿었다.

 

 

디자인에서도 색깔은 참 중요했다.여자의 색조화장만큼이나 중요했는데.............암튼 색깔은 그렇고

찬바람이 소슬하게 부는 이 초겨울에  검은 바바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다크 레드 목도리라도 하나쯤은 치렁치렁 걸치고 다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