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271/ 니혼진 데스까

커피앤레인 2007. 1. 5. 11:29

 

21018

니혼진 데스까

 

 

 

 

새한  박하향기가 입안에 가득하였다.

난로를 켜두었지만 의외로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웃도리를 벗고 작업을 해도 괜찮을 만큼 실내가 따뜻했다.

새해들면서 평소에 조금 부족했던 영작을 보강하기로 하고  

적어도 하루에 한문장 정도는 쓰기로 했다.

책은 또 사봐야 돈만 내버릴거고 이번에는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인테넷에 띄운

Korea Hearld 나 Korea Times 중에서

그날 이슈되는 중요 기사중 한 두문장만 선택해서 하면 돈도 안들고 공부도 할 수 있을 것같아

야 ,,,잘만하면 이것

꿩먹고 알도 먹겠네하고 은근히 김치국부터마셨다.(아이구 요 잔꾀ㅋㅋㅋ)

 

 

원래 노가다 일이란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또 공사판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해서 스스로 한 약속이지만 그것도 지키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게 뻔했다.

그렇더라도 허구한 날 회화 중심으로만 공부할 수도 없고

새해들자마자 용기를 내어서 적어도 하루에 한문장씩이라도 영작을 해보자하고

신문에 난 그대로 한문장씩  따라 했더니 그것도 무슨 큰 일이라도 한 것처럼

제법 가슴이 뿌뜻했다.

 

 

아마도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켰다는 것과 그리고 충족되지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 내지는 적어도 그런 문장들을 별 무리없이 소화할 수있다는 자신감도 쪼매 가부시끼 한 것 같았다.

아무튼 어학이란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반복이 제일 중요했다.

며칠전에도 길을 걷는데 왠 일본인 남여가 메프를 들고 저거끼리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길을 헤메고 있었다.

 

오잉,,,,,,, 이것 챤스잖아하고 그래도 한 두마디 배운 일본어를 써먹을 기회랍시고

-니혼진 데쓰까(일본인 입니까?)하고 좀 거창하게 폼을 잡고 접근을했더니

-하이 소데쓰 (그렇습니다)........하더니 절마들이 몬 큰 행님이나 온 줄 알고

-스미마셍가 (죄송하지만 )..........

-에,,,,,,,고노  오미세와 도꼬니 아리마쓰가(이 점포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만포장 횟집이라?

만포장 횟집.....................그게 오데더라?아 맞다 .

 

메프를 보니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횟집이름이었다.

한데 요 넘의 일본어 실력이 여기서 드디어 한계를 드러내었다.

길을 건너라하는 요 간단한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기사 길 건너편이라 말은 듣도 배우지도 않은것 같았다.

한참동안 에,,,,,,,,,,,,,,,,,,에,,,,,,,,,,,,,,,,,,,,,,,,,하다가 아이고 모르겠다.

요럴땐   오히려 영어(?)가 났다 영어로 하자.   하고..

캔유 스피커 잉글리쉬?(Can you speak English?)하고 물었더니

요 인간들도 눈치는 있는지

오 예스.................................하고 날름 받아먹었다.ㅎㅎ

 

그래... 그럼 에러븐 너거 말 하지말고

너거 말도 아니고 우리 말도 아닌 만국공통어인 영어로 하자하고

 설명반 몸짓반 하며 그 집 좋네 모네 해사면서

안해도될 말까지 다 끌어모아가지고 한창 씨부렁거렸더니

요 년놈들도 이 놈의 열정에 감동을 했는지

연방 도모 아리가또............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 ,,,,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열두번 더 절을 하였다.ㅎㅎㅎㅎ

 

 

(요래서 배워야하는거여! 안통하면 요것저것 구색만이라도 갖춰놓으면

급할땐 이렇게라도 써먹때가 있는 법이다여 ,,,,,,,,,,,,

누구는 첨부터 아나 뭐 ,,,,,,,,,,,,,,,,,,,,,ㅋㅋ)

 

 

아무튼 올해는 부족하지만 일본어도 중국어도 초보교과서 한권은 땠으니까

내친김에 좀 더 보강하자하고 어젠 영어를 했다가 일본어를 했다가

나중엔 세세 /꽁시꽁시(축하 축하 )/ 이지엔 쫑칭 (첫눈에  반했어,,,ㅋㅋ)...

하고 중국어까지 하고나니 이게 제정신인지 아리송했다.

 

(그나저나  이게 며칠이나 갈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