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과 야한영화의 공통점
민들레 향기에서
머리도 식힐겸 횟거리에다 쇠주를 한잔하려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어뎁니꺼.
-와
-좀 안 도와 줄랍니꺼
-내가 다 안해줬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좀 봐줘야지예
-또 할게 뭐,,,,,남았나?
알았다 그라믄 내가 20분 이내로 갈게
술을 먹다말고 가기도 그렇고 안가기도 그랬지만
일단 SOS를 친 이상 내몰라라하기도 그래서
사무실로 다시 갔더니 두 놈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모하노.............?아직도 다 안되었나?
-와 에럽네예
-뭐가 그리에럽노
-우선 전기기기 부하계획표부터 함 봐주이소
아무리봐도 모르겠네예
-아이고 그게 뭐가 그리어렵노
이리줘봐라
내가 계산해줄게
설계도면하고 전기 회사서 보냈다는 계획표를 보니까
언 놈이 했는지 완전히 엉터리였다.
-욜마 이거 언 놈이고 ?
-와예?
-일마 계산도 할줄 모르나
저거가 도면 그려놓고서도 우째 이런 계산이 나오노?
냉난방기구가 총 몇개 들어가노?
-10갭니더
-그라고 조명은 ?차라리 원도면 줘봐라
새끼들 순 엉터리네 ........................
내혼자 궁시렁궁시렁하면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 계획표를 만들어주었더니
이것도 좀 봐주이소...................................하고 착 달라붙었다.
(아이고. 요 거머리 ..................)
_그건 또 모꼬 ?
-프리젠테이션을 우찌하면 되겠습니꺼?
-어제 안적어주더나
-좀 더 짧게 강력하게 팍 오는게 모 없을까예?
-아직도 그게 정리 안됐나?내일 아침에 프리젠테이션한다면서..............
원래 인상에 팍 남도록 할려면 ........
-인상에 팍 남도록 할려면
-니 섹스영화 안봤나?
원래 그런 영화를 만드는 명감독들은 관중 모르는 철칙이 하나있다.
첫장면/ 한번 찐하게 그리고 중간에 또 한번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들고
마지막에 완전히 뻑가도록 정사신을 벌이면 그 영화죽인다하고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막 몰려드는기라.
그런 식으로 준비해봐라.
-알았습니다.근데 오늘밤 오데 안갈꺼지예
-와 ?
-오늘밤은 요기서 마 같이 좀 있습시더
_내가 도와줄 일이 또 남았나 ?
-그래도 마지막 까지 쪼매만 더 봐주이소 ...................
-의리상 갈 수도 없고...........
(오늘밤 잠은 다 잤네)
(*새벽 4시57분 이제사 끝이났다.아이고 허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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