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풀이 그림/ 김 충순作 뒷풀이 누군가 오바이트를 했나보다. 하지만 버스는 아랑곳없이 달렸다. 겨우 차가 머문 곳은 함안 휴게소였다. 시계는 이미 새벽 한시를 훨 넘겼다. 일꾼들의 피로가 심해 하루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나는 또 전주를 갔다. 고신당 부부는 엄청 기다렸는지 보자마..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20
새벽 목욕탕 그림/서 혜연作 새벽 목욕탕 대체로 3시30분에서 4시 30분이면 잠이 깼다. 잠을 깨면 잠시 기도를 했고 그리고 하루 일과부터 챙겼다.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나 미리 준비해야할 것이 있으면 머리 속에 특별히 입력을 했다. 그런대로 기억력 하나는 아직도 쓸만한지 좀처럼 잊..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12
이수인 가곡의 밤 그림/ 안 정란 作 이수인 가곡의 밤 일이 술술 풀리려면 아구가 딱딱 들어 맞아야 했다. 해서 , 그런지 날씨도 늦가을 답지 않게 따뜻했고 비도 일이 다 끝난 후에야 한방울 두방울 떨어뜨렸다. 이제 외부 윤곽선은 거의 다 드러났고 일의 순서를 따라 내부도 조금씩 진전을 보였다...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09
사는게 재밌네 그림/ 김 충순作 사는게 재밌네 누군 사는게 별거있더냐 하더라만 이 넘은 살면 살수록 더 재미있는게 인생이었다. 그건 여자도 비슷했다. 젊었을땐 저 여자 없으면 죽을 것 같더니만 나이가 드니 여기도 여자 저기도 여자였다. 그렇다고 그게 다 내 여자는 아니었다. 마음을 비우..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07
오늘인가 내일인가 서 혜연 作 오늘인가 내일인가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석공은 일치감치 짐을 챙겼다. 다샛동안이나 집을 떠나 있었으니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 하지만 난 여전히 창동으로 오동동으로 마산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어제 어렵사리 뒷담을 헌 자리에 돌담을 쌓은 탓..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06
뽀빠이한테 밥을 얻어 먹다니 테라코타/ 전 혜령作 뽀빠이한테 밥을 얻어먹다니 마지막 우등고속버스는 정확히 밤 10시 20분에 떠났다. 대합실은 마지막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그나마 사람의 훈기를 느낄 정도로 을씨년했다. 고신당 부부는 이 넘이 한 스케취를 들여다보며 그림을 참 잘 그리시네요 하고 칭..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1.01
전주가 어디야 그림 /장 인영作 전주가 어디야 살다보면 때때로 예기치 않는 일도 생기나 보다. 전주하면 견훤의 체취가 여전하고 이 성계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한데 장수로서 이 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연회를 베푼 오목대를 한바퀴 휘돌아보면 인걸은 간데 없어도 역사의 향기만은 더없이 그..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0.31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네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네 여자가 시집을 갈려면 엄청 준비할게 많았다. 사전에 드레쓰도 입어봐야하고 사진도 찍어야하고 피부 마사지도 받아야 하고 그리고 혼수품을 준비하며 틈틈이 시가댁 사람들 비위도 맞추다보면 애고!너무 골아프다...............................마 때려치워..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0.30
애보다 배꼽이 더 크네 테라코타/ 전 혜령作 애보다 배꼽이 더 크네 너무 멋을 부렸나? 목이 훤이 다 드러나는 웃옷을 걸친게 잘못이었던가 보다. 날씨가 조금 쌀쌀한 탓인지 자꾸만 목이 시렸다. 해서, 마산에 간 김에 목도리를 하나 사러 들어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주인이 오늘따라 나오지않아 값을 모른단다. 같..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0.26
역시 내가 움직여야 하나보다 유 선경作/푸른 화병 역시 내가 움직여야 하나보다 인테리어 도면을 막 끝내고 돌아서려는데 누군가 전화를 때렸다. /접니다 /우짠일입니까? /제주도 갔다 부산 왔다 아닙니까? /그래요? /저녁이나 같이 할까예 /저녁? /정교수하고 오화백도 같이 데리고 오이소 석공은 여전히 몽돌을 구하지 못했나보다.. 아침에 쓰는 일기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