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99 / 큰 믿음을 저버리다니

커피앤레인 2008. 3. 25. 07:35

 추 지영 作

*추 지영 초대전이 서울 인사동 각 갤러리에서 3월 26일 -4월 8일까지 열립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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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25

큰 믿음을 저버리다니

 

 

 

 

소탐대실이라고 했던가...............

명심보감에 말은 오래 달려봐야 그 힘을 알고

사람은 오래 사귀어봐야 그 됨됨이를 안다고 하였는데

인간은 역시 큰 권력을 쥐어줘봐야

비로소 그 그릇 됨됨이를 알것 같았다.

 

 

요 며칠 한나당을 보니

어느 모임의 회장 생각이 났다.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원래 못난 넘일수록  회장을 시키면

두가지 양상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못된 지버릇 개 못준다고

완장을 차고 설치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지는 잘하려고 하는데 밑에 있는 인간들이

세력다툼을 해서

만나기만 만나면 회를 깽판으로 만드는 인간들이 있었다.

 

 

 

암튼 어렵사리 권력을 잡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요즘 한나라당 사람들은

거기 모인 사람들 됨됨이가 다 고만고만해서 그런지

예전의 YS나 DJ 나 JP 같은

그런 시원시원한 맛이라고는 전혀 없다보니

국민들도 이젠 그런데 너무 넌드리가 났는지  

누가 나오던 그 넘이 그 넘이다

자 자 술이나 먹자해사면서

요즘은 정치가 술안주감에도 들지 못했다.

 

 

(해서 자고로 정치는 통이 크거나

 덕이 있는 사람이 해야 국민이 감동을 받을건데

요즘 한나라당은 그런 연출엔 영 제로 같았다.)

 

 

 

추 지영화백은 그림을 다 실은 모양인지

저녁 늦게 예의 누리에에 나타났다.

내일부터 인사동 각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한다고 잠을 설쳤는지  

얼굴이 제법 부식부식했다.

올만에 설 행이라 기대와 염려가 뒤섞이다보니

생각할게 한 두가지가 아닌 모양이었다.

암튼 좋은 평가도 받고 그림도 몽땅 팔려서

올땐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내려왔으면 좋겠는데

설의 봄이 부산의 봄보다 더 따스하려나 ..........

암튼 좋은 소식이나 듬뿍 가져왔으면 좋겠다.

 

 

저녁무렵 마눌은 올만에 애들 얘길 진지하게 했다.

지금까진 저들 멋대로 하게 내버려뒀지만

막상 대학교를 졸업하고나니

그 다음 진로가 쪼매 애매한지

이걸 우야믄 되는데예 해사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내 의견을 듣고 싶어했다.

 

 

역시 여자는 결혼이 더 크게 보이는지

큰 애가 사귀는 여자가 맘에 든다느니 안든다느니 해사면서

처음으로 큰애의 여자친구에 대하여 이런저런 얘길 들려주었다.

 

 

-그걸 뭘 그리 걱정하노

지가 좋아하면 됐지 그런건 신경쓰지 말고

중요한건 진로인데

내 생각엔 공부를 좀 더했으면 하는데

당신 생각엔 어떻소 하니까

오히려 나보고 조언을 한마디 해주란다.

 

 

해서 내생각에

결혼이나 돈은 조금 늦게 벌어도 되니까 

가급적이면 대학원이나 유학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좋겠는데 했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그럼 당신이 유학비 좀 대 줄라요 하고

남의 아픈 옆구리를 마구 쿡쿡 찔러댔다.

(아이고 요 넘의 돈이 오데 다 가 있노 ....

요럴때 내한테 시집 좀 오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