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13 / 비가 오네

커피앤레인 2008. 4. 9. 12:39

 

안 정란作

 

36387

 

2008/4/9

비가 오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노가다는

읍내에 나가서 부르스를 한곡 때리는 것도 좋은데

요즘은 지방공사가 뜸하다보니

시골에서만 느낄수 있는 그런 촌스러움을 누릴 

호사도 예전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며칠전에 산골 아짐씨 집에 간김에

홍매화를 한 그루 샀더니

다들 입을 대며 뭐라뭐라 씨부렁거렸다.

하도 그래서 그런지

어제저녁부터

꽃잎이 하나둘 시들시들하더니

결국은 올라온 꽃봉오리마저 제다 피지못하고

고개를 떨구어 버렸는데

 

 

해서

어차피 분재용으로 기를려면

가지도 좀 정리해야할 것 같아

과감히 큰 가지를 잘라서 분위기를 바꾸었더니

그나마 처음보다는 인물이 훨 나아보였다.

 

 

누가

국회의원 선거일을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허구한 날  그 좋은 날 다 놓아두고

하필이면

이 비온 날을 택했는지 생각할수록 괘씸했지만

나라를 생각한다는 넘들은

비오면 너거가 유리하다

아니다 우리가 유리하다 해사면서

저거 표 계산만 분주하니 원,,,,,,,,,,,,,,,,

 

조카는 아직도 어리기 때문에 

이번에 나와 떨어져도 별 여한은 없겠지만 

선거라는게 말처럼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보니 

오늘밤 개표결과에 따라서는 

집안 분위기도 또 달라질게 뻔한데

울 누님 자리에 드러누워

아이고 내돈 .................해사면서 

죄없는 매형을 달달 뽁지는 않을런지 모르겠네.

 

 

 

암튼 이렇게 비오는 날은

이런저런 걱정다 내버리고

예쁜 여자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라믄 니는 와 이리 예쁘게 생겼노 해사면서

쇠주나 한잔할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