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82 / 님은 먼곳에 ...

커피앤레인 2008. 6. 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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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충순作

2008/6/20

님은 먼 곳에 ...

 

 

 

남자들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여자들도 가지각색이었다.

하지만 남잔 여잘 잘 모르고

여자 역시 남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여자 1/

술이 얼마나 취했는지 거의 인사불성이었다.

-니오늘따라 와그리 많이 먹었노 ?

모 마음에 상처라도 있나?

하기사 처녀가 40이 넘도록 시집도 못가고

혼자 살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노

그렇지만 술 너무 좋아하지 마라이

술은 그냥 풍류삼아 먹는거다이

 

 

여자 2/

다리를 절룩거리더니

-사장님예 남자 마음은 어떻습니꺼

-모가

-남자는 왜 다른 여자를 자꾸 눈여겨보고

꼬시는데예

-니가 이뻐서 그렇겠지뭐

-이뿌면 다 꼬십니꺼

-뭐 다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이쁘면 관심은 안가지겠나

-근데 얼굴만 이쁘면 모합니꺼

-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40을 넘어서니까 떵배도 나오고 뱃살도 트고 해서

자신이 없었어예

-모가 자신이 없는데

-남자 따라 모텔에 들어가면 옷을 홀라당 벗어야하는데

그게 너무 두려워예

내 배 보고 기겁을 할까 싶어서예 ....

-아이고

니 시방 모라했노

바보아이가

남자는 방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니 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우짜던지 니 배꼽 밑에만 들어갈려고 안달인데 

모가 그리 걱정이고 

-그라믄 떵배가 나와도 개안�네예

-떵배던 홀쪽배던 

남잔 일단 다른 여잔 모두 공짜인가 싶어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니가 사랑하는 건 좋지만 남자 고르는건 아주 신중해야한데이

함 주고나면 지 여편네처럼 이리가라 저리가라 하며

온갖 시집시키는 넘도 있으니까

-내사마 맘에 들면 그렇게 해도

모든걸 다 주고 싶더라

-문디 가스나 아이가

그라믄 얼른 주지 모한다고 요기 와서 넋두리를 하노............

 

 

여자 3 /

진희는 하루종일 거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 올라갈때도 입술을 그리더니

한바퀴 시낼 돌고 왔는데도 아직도 그러고 있었다.

-니 모하는데 하루종일 그러고 있노

안그래도 이뿌구만

-아이고 오빠야는

여자들은 요런게 취미란 것도 모르는가베

오늘 새로운 스킨 로션을 샀는데

비싸서 그렇지 역시 피부가 뽀송뽀송한게

참 기분이 좋다.

-하긴 비싼게 좋을지도 모르지

나도 니 말 듣고 그 가스나한테 꼬여가지고 

오이인가 몬가하는 그 넘의 화장품을 샀더니

다들 냄새는 좋다하더라

-그라제

근데 오빠야는 전에 그보다 더 비싼 것 썼다 했잖아

헤라인가 몬가하는 것 썼다며

-그건 언 뇬이 부업삼아 화장품장사를 한다고 뛰어들었다해서

내가 니 기 죽지 말고 잘 하래이.....하면서

일부러 산거지.

난 평소에는 지하도 같은데서 늘 한 박스에 만원하는 것 사 쓴다.

-그래도 화장품은 좋은 것 써야 한다 오빠야

화장을 해보면 비싼게 확실히 다르다.

-하긴 여자들이야

맨날 지 얼굴만 들여다보고 사니까

좋은 걸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잔 목욕탕에서 쓰는 스킨 로션만 발라도 별 탈이 없던데 ...........

-아이고 그러니 오빠야는 늘 인기짱이니 

우야니 해사도 죽자살자하며 따라 다니는 여자가 없지 .

-문둥아

니 여자 죽자 살자하고 따라 다녀봐라

그것만큼 피곤한 것도 없다이

그러니 여잔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여자가 젤 좋은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