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作
2008/9/17
역시 승 짱이네
아버님이 야구심판을 하셔서 그런지 어렸을때 부터
운동장에 들락날락한 덕분에
어느 구기 종목보다 야구를 더 좋아해서 .........................
초등학교시절엔 그나마
꿈에도 그리던 야구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었지만
아버님만큼 운동신경이나 배포가 없었던지
성적은 그리 썩 좋은 편이 못되었다.
해서 중학교 들어가고 부터는
그 잘난 공부 한답시고 아예 야구를 때려치워버렸는데
야구도 제대로 할려면 깡다구가 있어야 하고
겁이 없어야 했다.
한데 원래 천성이 낙천적이라
깡다구는 고사하고 매일 땡볕에 공 줏으러 다니랴
빳다 맞으랴 하는게 지겨워
그 시절에 몬 시근이 있었던지
내 이 짓하다가는 평생 밥도 못먹는거 아이가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확 때려 치워버렸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앞서 갔던 것 같아
간간이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젠 올만에 이 승엽이가 한 게임에
홈런을 세개나 치는 바람에
앓던 이가 다 빠지는 것 같았는데
사실 승엽이하고 내하고는 멀건 국물도 튄게 없었지만
고 넘의 국적이 몬지
우쨌던지 그가 나오면 용이 쓰이고 가슴이 졸이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해서 어제도 누구 말마따나
앉아서 용 쓴다고
멀리서나마 기를 팍 넣어주며
지발 쓰리런 홈런 한방 치라이 했더니
지도 내말을 알아들었던지
아니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 순간에 우찌알고 그랬는지
쓰리런 홈런을 치는 바람에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하고
하마트면 까악..........................하고
뒤로 자빠질뻔 했다.
암튼
이 승엽이던지 박 찬호던지
박 지성이던지 박 주영이던지 간에
울 나라 선수가 잘하면 우예 그리 기분이 좋은지
그래서 피는 물보다 강하다했나 ?
대체로 일본사람들은 사람의 호칭을 쓸땐
쿤(君)이라던지 상(氏)이라 하며 불렀는데
그들도 님이라고 부를 땐 사마라고 하여
욘 사마니 해사면서 .................
그들 나름대로 애정을 표시했는데 ....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제 일본열도는
승 사마 땜시 요미우리 자이언트 팬들이
온통 흥분에 들떠 야단 굿을 했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젠 괜히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코 끝이 다 찡했다.
(울 아버님도 일제시대에 국가대표 켓챠했다던데 ..................
울 어무이 말이여
그 말이 진짠지 아닌지는 난 몰라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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