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56 / 역시 승 짱이네

커피앤레인 2008. 9. 17. 09:40

 

서 혜연作

 

39698

2008/9/17

역시 승 짱이네

 

 

아버님이 야구심판을 하셔서 그런지 어렸을때 부터 

운동장에 들락날락한 덕분에

어느 구기 종목보다 야구를 더 좋아해서 .........................

 

 초등학교시절엔 그나마

꿈에도 그리던 야구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었지만

아버님만큼 운동신경이나 배포가 없었던지

성적은 그리 썩 좋은 편이 못되었다.

 

해서 중학교 들어가고 부터는

그 잘난 공부 한답시고 아예 야구를 때려치워버렸는데

야구도 제대로 할려면 깡다구가 있어야 하고

겁이 없어야 했다.

 

한데  원래 천성이 낙천적이라 

깡다구는 고사하고 매일 땡볕에 공 줏으러 다니랴

빳다 맞으랴 하는게 지겨워 

그 시절에 몬 시근이 있었던지 

내 이 짓하다가는 평생 밥도 못먹는거 아이가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확 때려 치워버렸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앞서 갔던 것 같아

간간이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젠 올만에 이 승엽이가  한 게임에

홈런을 세개나 치는 바람에

앓던 이가 다 빠지는 것 같았는데

사실 승엽이하고 내하고는 멀건 국물도 튄게 없었지만 

고 넘의 국적이 몬지

우쨌던지 그가 나오면 용이 쓰이고 가슴이 졸이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해서 어제도 누구 말마따나

앉아서 용 쓴다고 

멀리서나마 기를 팍 넣어주며 

지발 쓰리런 홈런 한방 치라이 했더니 

지도 내말을 알아들었던지

아니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 순간에  우찌알고 그랬는지

쓰리런 홈런을 치는 바람에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하고

하마트면 까악..........................하고

뒤로 자빠질뻔 했다.

 

 

암튼

이 승엽이던지 박 찬호던지

박 지성이던지 박 주영이던지 간에

울 나라 선수가 잘하면 우예 그리 기분이 좋은지

그래서 피는 물보다 강하다했나 ?

 

 

대체로 일본사람들은 사람의 호칭을 쓸땐

쿤(君)이라던지 상(氏)이라 하며 불렀는데 

그들도 님이라고 부를 땐 사마라고 하여

욘 사마니 해사면서 .................

그들 나름대로 애정을 표시했는데 ....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제 일본열도는

승 사마 땜시 요미우리 자이언트 팬들이

온통 흥분에 들떠 야단 굿을 했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젠 괜히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코 끝이 다 찡했다.

(울 아버님도 일제시대에 국가대표 켓챠했다던데 ..................

울 어무이 말이여

그 말이 진짠지 아닌지는 난 몰라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