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그게 궁금했다

커피앤레인 2009. 3.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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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9

그게  궁금했다

 

 

 

 

 

이른 새벽에 불을 환하게  켜놓은 집을 보면

왠지 기분이 참 좋았다.

해서 참 부지런한 사람들인갑다 ..............하고

다시 한번 그 집을 힐끗 쳐다보곤 했는데 ....

오늘따라

길을 걸으면서도 간밤에 꾼 꿈이 도통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생전에 보도 듣도 못한 40대 후반의

발가벗은 여인이 나타나더니

헐벗은 아이들이 몰려오면서

사방사업에 내 몰린 북한주민들이 하나 둘 오버랩되었는데

며칠전인가

하나님 아부지하면서 .................어느 노인네가 하던

기도 소리가 새삼 귓가에 왱왱했다.

 

 

그렇찮아도 북한은 우리에게 도대체 뭔가하고

이 넘도 틈만 나면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과연 햇볕정책은 옳은걸까 ? 아닐까?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게

가장 이상적일까하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

그것 참 데리키트한 문제일세하고

일단 접어두자 하고 잊어버렸는데................

 

 

간밤에 꿈속에 나타난 그 이북여자는 왜 발가벗고

이 넘에게 나타났을까 ? 그게 또 아리송했다.

그것도 빈티가 너무 줄줄 흘러서 보기에도 민망했는데

여자도 그걸 아는지

무척 부끄러워하면서 ..............................옆에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꿈속에서 발가벗고  여자가 나오면

대체로 뭔가 쪼매 로맨틱한 구석이 있었는데

어제 본 그 여자는 전혀 그런건 아니었다.

어쩌면 삶의 존엄도/가치도 /자유도 다 잃어버린 그런 여자 같았다.

 

 

해서 프로이드 심리학에서 말했듯이 

그 전에 들었던 그 노인네의 기도소리와

이 꿈하고 몬 연관이라도 있나하고 생각을 더듬어 봤지만

누군가 심정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더니

이 넘이 꼭 그런 꼴 이었다.

한데 그 노인네는 실향민인지

목소리가 함경도 아바이 목소리와 비슷했다.

(아 그러고보니 이 교회가 이북 사람들이 세운 교회이제.)

 

 

암튼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노인네는

하나님 아부지

부모형제가 헤어진지도 이제 반세기가 넘었고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도 못하고.........

아직도 공산주의 치하에서

여전히 우리 부모형제들은 신음을 하는데

전쟁을 경험하진 못한 울나라 젊은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해사면서

노인네는 주절이 주절이 나라에 대한 걱정들을 줏어섬겼다.

 

 

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원래 칼 맑스가 공산주의 이론을 제창할때는 

산업혁명이 일어나 모든 것들이 복제화하며 대량생산의 물꼬가 트이자

야 이거 분배만 잘하면 정치는 식은 죽 먹기아이가 하고 만든 체제인데

거기다가 햇볕정책이랍시고 십여년간 퍼주었으니

저들 입장에서는 아이고 이게 왠 떡이고 하고 얼싸 좋네 했을거고

우리는 설마 소금먹은 넘이 물을 들이킨다했으니

자본주의 바람이 들어가면 언젠가는 저것도 웃통을 안벗겠나했는데

 

 

 

웃통은 고사하고 핵을 가지고 덤빌려면 덤벼라 하고 대드니

이게 옳은 정책이었는지 ..............................참 아리송했다.

 

암튼 더 웃기는건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치가라면

당연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하는

인간다운 존엄성과/인간다운 가치와 /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천부적인 권리가 있다는 걸 

분명히 말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말은 일언반구도 없고

누구는 포옹한번 했다고 노벨 평화상을 타고 

누구는 계속해서 경협이라는 대못을

내 임기중에 콱 박아줄테니

퇴임 하기전에 사진이나 한장 찍자하더니  

그걸  또 역사적 만남이니 뭐니 해사면서 떠들었지만

그 사람들은 생전에 노래방에도 한번 안가본 모양이었다.

 

 

 노래방에 가면 어느 노래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나 .....................해사면서

만나고 만나도 느끼지 못하면

외로움은 마찬가지인데

어느 세월에 점 하나를 콕 찍을까...........................하고

태진아가 그렇게 목이터져라 불렀건만.

(저 사람들이 햇볕/햇볕 한다고 말 듣겠능교 ...........선상님요)

 

 

 

암튼

정치가들이야 원래 입으로만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냥 내버려두더라도

과연 저 발가벗은 여인을/저 헐벗은 아이들을 / 그리고

선택의 자유없이 공사장으로 내몰려야하는

저 사람들의 아픔을 누가 달래줄것인지

그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