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숨 고르기

커피앤레인 2009. 8. 28. 15:30

 

서 혜연作

 

39972

2009/8/28

숨 고르기 

 

 

 

 

새벽녘부터

천둥번개가 우르렁거리더니 마침내 비가내렸다.

여름내 하늘을 향하여 줄을 타고 올라가던 수세미 잎들이

그새 제법 촉촉히 젖었는지 빗방울이 여기저기 송알송알 맺혀있었다.

 

 

일을 끝내고 난뒤 휴식은 언제나 달콤했지만

이번일은 그런 즐거움이 별로 없었다.

해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건지.................

 

 

이런저런 정황을 잘 아는 해인당 정사장이

오늘따라 여러 말로

이 넘을 위로했지만

수고의 댓가가 겨우 이것 뿐이가 생각하니

때론 허망하고 때론 아쉬움만큼이나 후회가 많았다.

 

 

하지만 어쩌랴 .......................

내일을 기약할 수 밖에

 

 

이럴땐 훨훨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선뜻 결정이 나지 않았다.

한여름 땀흘린 수고를  

남해안에서 풀까 아니면  서해안에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