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가수는 아무나 하나

커피앤레인 2009. 12. 15. 08:19

 

무진 정룡作

40032

2009/12/15

가수는 아무나 하나  

 

 

 

 

이번주는 애 대학 편입시험도 있고

내 개인적인 소원도 있어서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려했더니만

송제선생 부부가 밥을 먹다가 뭔가 풀리지 않은 의문이 생겼는지

잠시만 보자고 했다.

해서 아랫집으로 내려갔더니

우선생은 외로움도 없오 했다.

아니 갑자기 뜬금없이 뭔 외로움요? 했더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가족과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외로워 견디지 못할 건데 너무 이상하단다.

그렇다고 짜달스리 여자를 데리고 오는 것도 아니고

술친구가 있어서 고주망태가 되는 법도 아니고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가 너무 신기해서

오늘 그들 부부 밥상머리 화두였다나 ..............................

 

 

하긴 난들 신이 아닌 이상 왜 외로움이 없을까마는 

그래도 그렇지 그런건 벌써 이미 오래전에 졸업했다했더니

그 비결이 뭐냐고 또 물었다.

해서 내 자신이 내가 너무 아깝다 / 근데 내가 나를 너무 잘 못 쓰고 있구나 /

그래서 아직도 할 일이 많고 하나님께 아뢸것도 많다했더니

 도대체 뭐가 그리 하고싶소 했다. 

해서 그건 나와 하나님만 아는 비밀이니

일단 기다려보이소 ........................

내 그때 꼭 잊지 않으리이다 했더니 

그래도 이해가 않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눌은 막내가 대학을 마치고 필리핀 연수를 떠난다며

아이 용돈이나 좀 줄랑교하고 옆구리를 쿡 찔렀다.

해서 요새는 별 일도 없고 오까네가 나이요 했더니

걱정말란다 지가 벌어서 지가 간다며

지도 안주었다고 혼자 깔깔 거리고 웃었다.

못된 마누라 ........................누구 기죽이나?

 

 

 

요즘 나의 관심사는 온통 내 개인적인 어떤 목표와

어느 아이의 문제와 북한문제였는데

해서 어느 하나도 놓칠 수없는 문제라 예의 주시하며 

계속 쫓고 있었다.

물론 아이 문제는 조만간 이렇던지 저렇던지 결론이 날 것이라 

기대가 많은 반면   

북한 문제는 아주 데리키트한 문제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머잖아 그 체제가 변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고

통일은 무력 통일이 아니라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화했듯이

내부의 변화로 통일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폐계획은

어쩌면 그 단초일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라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엘리야가 구름 한 조각을 보고도 3년 6개월이나 가뭄이든

이스라엘에 비가 온다고 했듯이 

우리는 자고 있지만 세상은 어딘가를 향하여 계속 가고 있고

하늘도 그렇게 바삐 움직일게 뻔했다.

 

 

하지만 이번주만은 가능한 마음을 가다듬고

외출을 자제하려고 했더니만

밉다고 간밤엔 조금 쉴려고 하면 누가  찾아오고 

또  쉴려고 하면 누가 찾아왔는데

마지막엔  고청장까지 오는 바람에

밤 3시나되어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김없이 6시에 사람을 깨워 기도하게했다.

 

 

 

한데

이 친구는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만나기만 만나면 사람을 끌어안고 반가와 했는데

앉기가 무섭게

형 노래 한 곡 부르소 나는 형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며

사람을 또 못살게 굴었다.

 

 

한데  이 넘의 동네는 언제부터인가

80먹은 노인이 천년을 빌려준다면 .....................이라는

노래를 어디서 배웠는지  

밤이면 밤마다 아내 손을 꼭 잡고 불러준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바람에

이 동네 아짐씨들이 너도나도 좀 배워달라고 성화를 부려서 

어젠 억지로라도 그 노래를 배워야겠다고 하고

하루종일 연습을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노래를 부르라고

또 야단법석이었다.

 

 

해서 부르긴 부르겠지만

난 이런 노래 잘 안부른다 했더니  

작업노래이던지 뭐던지

저거만 좋으면 되었지 니가 몬 상관이고 하는 투였는데

순간적인 판단이었지만

아................가수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겉으로는 화려하고 보기도 그럴듯해보이지만

인기를 먹고 살아야하니 지가 좋다고

지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관객의 수요에 따라 공급을 해야하니

그것도 때로는 빛 좋은 개살구 같아

맨정신 갖고는 못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