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화가 서 혜연 님의 작품입니다
2010/3/30
생사가 저기인데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내 집을 마치 무슨 궁궐이나 되는 줄 생각했다.
하지만 짚신쟁이 제 신발 못 만들고
중 제 머리 못깍는다고 하듯이 나도 그와 비슷했다.
하지만 내겐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특이한 것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중에 제일 특이 한 것이
내가 늘 눕고 자고 하는 침실이었다.
나의 침실은 보기보다 더 소박하고 간단했지만
내겐 북경이나 서울이나 경주에 있는 5성급 호텔보다 더 훌륭했다.
훌륭한 이유는 그곳이 나의 벧엘이고 얍복강이기 때문이었는데
때때로 몸이 고단하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면
난 한 밤중에라도 그곳에 누워서 기도를 하곤했다.
하면 어떤 사람들은
몬 기도를 침대에 누워서 하노 했지만
그럴때 마다 내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하나님은 내가 발가벗고 있어도 다 알고 옷을 입고 있어도
그 속을 다 아는데
누어서 하면 어떻고 일어서서 하면 어떻노
마음이 중요하지 .....................하고 괘념치 않았는데
암튼 굳이
몸이 안따라 주는데 억지로 일어나서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누웠으면 누운대로
잠이 깨었으면 깬대로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께 기도를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한데
오늘 새벽엔 이상하게도 눈이 일찍 뜨여서
그 자리에서 그냥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왼쪽 어깨가 저리더니 나중엔 호흡이 조금 불편했다.
해서 잠시 벌린 팔을 오무렸더니 금새 호흡이 편안하면서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와
순간 서해에 침몰한 우리 초계함 장병들도
나처럼 호흡이 얼마나 곤란할까 .........................생각하니
나도 웃기는게
아무 것도 할 줄도 모르면서 용만 쓴다고
사실 발만 동동 굴렸지 기도는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해서
그 즉시로 하나님 아부지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한참을 씨부렁 거렸는데
만약에 그들이 살아 있다면
요나는 고기 뱃속에서 3일간이나 갇혀 있어도 무사했는데
설마 그까짓 공기쯤이야 하나님이 알아서 하겠지 ..................하니
마음이 전보다 훨 편했다.
해서 오늘새벽엔
서해로 부터 시작해서
보미님이 있는 대구로 갔다가 누구누구가 있는 서울로 갔다가
그리고 제이님이 있는 미국까지 한바퀴 휘 돌아왔는데
잼있는 것은 난 내평생 진짜로
이 세상에서 뭐가 되고 싶었거나
유명하고 싶었던게 단 하나도 없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되고 싶었던게 따로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게
알고보니 구약시대에 있었던
엘리야나 엘리사 같은 그런 선지자 였다.
불 말과 불 병거를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다고 해서
어렸을 때 너무 감동을 받은걸까?
아니면 갈멜산 위에서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들과 싸울 때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서 그랬을까 ?
암튼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응답의 불이
서해 장병들에게 콱 떨어져서 다들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늦게 기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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