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0
태풍의 영향인가
먼 하늘에 번개가 쳤다.
비행기들이 밤하늘을 선회하며 랜딩할 순서를 기다리는지
연이어 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리는게 보였다.
캄캄한 바다위로 PILOT라고 쓴 배들이 지나갔다.
이내 파도가 일었고 방파제 위로
물방울이 거칠게 튕기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직 해체작업이 다 끝나지 않았는지 영도다리는 여전히
건재했지만 옛 다리를 다시 볼날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저멀리 자갈치 시장이라는 간판이 색색갈로 변했고
바람은 여전히 심하게 불어댔다.
태풍의 영향인가 보다.
곧 한차례 비가 쏱아질게 뻔했다.
강태공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뜨서 그런지
방파제는 오늘따라 더 조용했다.
시원한 밤바람 덕에 나는 자주 이곳에 나왔다.
때때로 하염없이 바다를 쳐다보다 기도를 했다.
기도란 참 좋은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자기 속을 드러내고
가슴속에 맺힌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 아무래도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정치는 이제부터 서서히 태풍권에 접어들게 뻔했다.
젊은 새총리가 임명되자 친박진영이 부글부글하나보다.
한데 정치인치고는 참 둔한 사람들이었다.
공은 딱은대로 간다고 하였는데
그들이 3년동안 한게 뭔가 되돌아보면
답은 자명한데도 이 사람들은 옛 천막에 얽혀
여전히 박근혜,,,,,,,,,,,,,,,,,,,,,,,하고 연호했다.
참 아둔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앞으로 한국정치 지형은 엄청나게 변할게 뻔한데
저 사람들은 여전히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다고 보는가보다.
하긴 울 조카도 친박이라 했제 .
그나저나 이 넘의 일은
왜 맨날 이모양 이꼬라이지
견적서 받아 간 넘들은 그새 다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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