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폭우

커피앤레인 2010. 8.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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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11

폭우

 

 

 

 

마른 하늘에 번개가 치더니 기어이 폭우를 쏟아내었다.

군밤 아줌씨는 그 빗속에도 손님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모하능교 비오는데

/모하긴 손님 기다리죠

/손님은 몬 손님 .

마 빨리 들어가소

/비가 좀 그쳐야 우짜던가 해보제

 

 

하수구가 막혔나보다.

물이 거리로 마구 쏱아졌다

/하수구가 막혔나보네

/그러게

전라도 아짐씨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며 뭐라뭐라 중얼 거렸다.

/우짜지

/우짜긴 몰 우째여 막대기로 저어봐야지

/잠시만 내 막대기 갖다 줄게요

 

 

한데 폭우가 잠시 주춤해지자 하수구는 내 언제 그랬노 ,,,,,,,,,,,,,,,,,,,하듯이  

그냥 물이 술술 빠졌다.

/이런 넘들이 있나?

/왜 그래여

/아니 위에서 내려오는 물과 옆에서 내려오는 물이 서로 뒤엉키게 해 놓았으니  

비만 왔다하면 물이 이 지랄이지 이런 나쁜넘들이 있나.........

/누굴보고 욕하는데여

/누군누구여

하수구 만든 넘하고 설계한 넘들이지

 

 

폭우는 아무래도 밤새 계속 올 것 같았다.

정교수는 맥주를 마시며 니하오 마? 하며 인사를 했다.

나도 니 하오마 하고 인사를 했다.

한데 난 왜 비만 오면 이리 좋을까?

(비야 내려라 밤새 ...............................내리고 또 내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