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즐긴다는 것

커피앤레인 2010. 9.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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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18

즐긴다는 것

 

 

 

루소.생푸아.볼떼르.르 샤루는 자주 카페 델라 레장스(Cafe de la Regence)에 나타났다.

그들은 갓 뽁아낸 커피를 음미하며 인생을 논하기도 하고

때론 체스를 즐기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었다.

하지만 그중에 제일 소심한 자는 볼떼르였다.

볼떼르는 자주 변장을 하고 나타나거나 아니면 하인을 내보내

사람들이 볼떼르의 갓 펴낸 책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몹씨 궁금해 했다.

 

 

 커피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처음엔 아랍의 한 언덕에서 출발하였지만 오늘날 처럼 대중화되기 까지는

숫한 곡절을 겪어야했다.

때론 사탄의 염료로도 취급되었고 때론 사람을 현혹하게 한다고 하여

숫제 강가에 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커피 특유의 향내를 맡은 사람들은

그 깊고 은밀한 냄새를 잊지못했다.

커피를 아랍에서는 카와라 했다.

일본에서는 가베라 했고 중국에서는 카페이라고 했다.

실제로 커피가 우리 입맛에 딱 들어 맞도록 만든 것은

장사꾼의 숨은 노력도 지대했지만

커피 고유의 화학적 성분 때문이었다.

 

 

카페인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카페인을 무조건 백안시 했지만 우리 몸은 일정량의 카페인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잼있는 것은 이슬람이 지배하는 곳엔 포도나무가 없었다

그들은 술은 사탄의 음료로 여겼기 때문에 그들이 점령하는 곳은

어느 곳이던지 술을 금지했다.

하지만 기독교는 정반대의 견해를 유지했다.

포도주는 신성한 것이고 때론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술이던지 커피던지 이젠 모든게 기호품에 지나지 않았다.

술이 있는 곳에 사람이 들끓었고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술이 기분을 북돋우었다.

해서 마틴루터 조차 맥주를 즐겨 마셨다는데

한국교회나 한국사회는 참 유별났다.

너무 맑은 물엔 고기가 살지 않는다면서도

맑고 맑은 사람을 찾는다고 야단법석이었고

누군가 술을 마신다고 하면 절마저거 타락했네 하고 손가락질을 했다.

 

 

정치나 종교나

무얼 생각하고 무얼 지향하느냐 하는게 중요한데

우리사회는 여전히 겉치레가 중요한가보다.

해서 나는 예수님 말씀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