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가을을 걷다

커피앤레인 2010. 9.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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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24

가을을 걷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아름다운 죽성으로 가는 길엔

미쳐 수확을 하지않은 고구마 줄기들이 사람을 반겼다.

멀리 수평선이 내려다 보이는 죽성 왜성엔

가등청전이 정유재란때 이곳에 병영으로 사용했다는 푯말외엔

팽나무 몇그루만이 덩그렇게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몇백년을 버텨온 성곽이 옛사람들의 정취를 말해주는듯하여

마음이 짠했다.

 

이 성은 1593년에 조선을 침략하면서

조명(朝明)연합군을 경계하여 구로다 나가마사가 축성하였다는데

오사까나 구마모도에서 본 바로 그 성과 축성한게 아주 유사했다.

 

 

일본왜성에서 150m 떨어진 곳에

300년 된 해송 5그루가 마치 한그루처럼 그렇게 서 있었는데

가는 길이 그렇게 고약할 수가 없었다.

해서 기장관내라는 푯말이 부끄러웠지만

군청사람들은 일본 왜성으로 가는 길은 보수하면서

300년 가까이 버텨온 우리 소나무 해송 5그루는 있던지 말던지

그건 내 모른다는건 설마 아니겠제.

 

 

 

호젓한

 가을 길을 즐기며 해변으로 나오니

대변으로 가는 길이 꽤나 길어 보였다.

하지만 늘 차로만 다녔던 이 길을

카메라를 울러메고 혼자 길을 걸으니

바닷가를 무척 좋아했던 뇨자 얼굴만큼이나 둥근 보름달이

사람을 반겼다.

 

 

아................

사람들은 다 무얼할까

이 아름다운 해변을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