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9
말이 통해야지
언어란 소통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지
시험을 보기 위하여 있는건 아니었다.
해서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중국어도 일본어도 조금씩은 귀에 들어왔는데
그에 비해 영어는 훨 나은 편이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백악관 대변인이 하는 말이
왠지 귀에 더 잘들어왔는데
틀림없이 실력이 늘어나서 그런건 아닐테고
발음이 정확하기 때문에
귀에 익은 단어들이 꽤나 잘 포착되었나보다.
비 오는 밤
묘령의 여인과 몬 이야기를 나눈다고
길거리에 서 있는데
그 시각에 어디서 술을 먹고 나왔는지
러시아 선원 한명이 모라모라
씨부렁거리더니 이 넘의 손을 잡아보곤
어쭈구리 손에 꽤 힘이 있네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겨세웠다.
하긴 매일 역기를 수십번 들었다 놓았다 했으니
그 덕을 조금 본건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이 친구
몬 말인지 지혼자 자꾸 씨부렁거려서
이 넘이 아는 러시아 말을 제다 늘어놓았지만
영 말이 통하지 않았다.
해서 하도 답답하여
캔 뉴 스피커 잉글리쉬/Can you speak English?
너 영어 할줄 아니? 하고 한마듸 씨부렁거렸더니
몬 말이여 ? 해서
그럼 마 가라 .........................골아프다 했더니
그제서야 담배있으면 하나 달라고 사정을 했다.
해서 이 자식
담배를 달라하면
진작 그러지 ......................................
한데 미안하지만
나 담배 끊었거던. 그래서
노 스모킹 /no, smoking. 이라 했더니
여자를 휙 쳐다보더니
그제서야 슬그머니 물러났다.
아유 답답해라..............................
그나저나 아무리봐도 한글은 참 잘 만든 것 같았다.
영어나 중국어는 같은 동사라도 조동사가 없으면
가고 싶다. 갈것이다 ....................이런 말이 잘 안되었는데
한글은 가다/하나만 있으면
가다/간다/갈것이다/갔다/가고 싶다 ........................해사면서
기본동사만 하나만 알면 지하고 싶은 말을
제다 할 수 있지만
일본어는 받침이 없으니
간단한 김치라는 말 한마듸도
꼭 기무치라고 써야 비로소 표기가 되었으니
역시 한글이 최고인것 같았다.
한데 한국인이 똑똑한건
세종대왕의 큰 은덕이었지만
문제는 요 넘의 공공질서나 예의나 남을 배려하는 기본기가
잘 않되어있다보니
밤새 언 넘이 고성방가를 하고 떠들어도
누구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건 이넘도 비슷했다.
그래서 그런지 밤새 몬 노래를 그렇게 씨끄럽게 부르노
모 찬송가 부르나 해사면서 언 뇬이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해사면서
사람의 심기를 또 실실 건드렸다.
(아휴, 이웃도 잘 만나야지............니가 우찌 봉황의 그 깊은 뜻을 알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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