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해체되는 영도다리

커피앤레인 2010. 10.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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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해체되는 영도다리

 

 

 

가을햇살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서 그 가을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더니

노란 단풍잎 하나가 문득 발앞에 떨어졌다.

하여 가던 길을 멈춘체 이미 난간이 제다 떨어져나간 영도다리를 되돌아보니

80년이란 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 다리는 언젠가 다시 리모델링되어 우리 곁에 돌아오겠지만

그 많고 많던 피난민의 애환은 또 누가 기억해줄까?

 

 

한데 플로리다에 유학 중인 한 학생이 방명록을 남겼다.

그렇찮아도 영어가 안돼 너무 속이 상하였는데

엄마도 영어해.......................를 읽고 너무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올리거죠?  방명록을 남겼다.

 

 

해서 물도 뜰겸

산을 오르려다 산은 내일 가지 뭐.................하고

배낭을 다시 내려다 놓고 글을 쓰기로 했다.

하긴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소통의 의미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나 즐거움을 준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었는데

미국 본토에서 유학중인 학생이

너무 좋다고 하니 괜히 신명이 나고 기분도 좋았다.

 

 

역시 글을 올린 보람이 있구나 .........................했는데

암튼 랭스톤 휴즈가 그랬듯이

저 철다리 위로 구름이 흘러가듯이

세월이 지나 이미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저 영도다리가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나듯이  

우리네 모습도 리모델링 되어 다시 나타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역시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