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아파트 문화

커피앤레인 2010. 10. 20. 11:43

 

 

40251

2010/10/20

아파트문화

 

 

우리에게 아파트란 어떤의미일까?

누군 부의 상징이라고 했고 누군 획일화의 전형이라고 했다.

어쩌면 한국적 특성이 가장 잘 집약된 곳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그 까다로운 뇨자도

옆집과 똑 같은 구조 똑 같은 벽지에 똑 같은 거실등이

죽는 날 까지 붙어있어도 한마듸 불평을 하지 않았다.

 

 

왜일까?

 

그건 부의 상징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편리성도 전혀 무시못할 현실이기도 하고................

해서 뇨잔 또 새로운 아파트를 찾아 나서는지도 모른다. 

잘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에 들뜨서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된 건축가는 결코 아파트를 설계하지 않았다.

그나름의 철학과 억척스런 고집 때문에도 그랬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자는 결코 자신의 양심은 속이면서 까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가난한 예술가는 피곤했다.

사는 즐거움보다 살아가야하는 무게가 너무 무거웠는지도 모른다.

해서

때론 폭음을 했고 때론 끓어 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체 

그렇게 늙어갔다.

 

 

아침 일찍

우체국 옆을 지나는데 후배 한 넘이 멀리서 먼저보고 인사를 꾸벅했다.

녀석은 호주산 단열재를 어디서 오퍼하는지

선배님 전화번호를 좀 가르쳐 주세요 했다.

나는 녀석을 너무 잘 아는게 탈이었다.

잠시동안 이었지만 ............................

이걸 가르쳐  줘? 말아? 하고 나는 한동안 혼란스러워했다.

솔직히 겉이야 어떻던지

나의 속마음은 전혀 이 녀석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획일화된 아파트가 싫은 것과 비슷했다.

그렇다고 뭔가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녀석에게서 풍기는 천박함과 얄팍함 때문인데

간밤에 또 한명의 예술가가 죽었나보다.

 

 

누군가 전화를 걸었다.

순간

난 상여꾼이 내는 구슬픈 소리를 연상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상여꾼에 떠밀려 가진 않을게 분명했다.

편리하기 이를 때 없는 리무진 버스가 저기 있는데

굳이 상여꾼을 부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아 이 편리한 세상.................................................

모든게 너무 풍요하고 모든게 너무 행복한데

그는 왜 갔지?

바보인가보다.

그래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