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미찌고의 선물

커피앤레인 2011. 5. 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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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찌고의 선물

 

 

 

 

미찌고의 미모는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그녀를 알아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토요일 오후,용두산 공원은 구경나온 사람들로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미찌고는 조선통신사 일본측 축하사절단중 한사람으로 참석하였는데

단원들과 그녀가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카메라 셔트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미찌고는 카메라 세례에 이미 익숙한 사람답게

일본 여자 특유의 상냥함을 한순간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아리가또,,,,아리가또,,,,,하고 인사를 했다.

 

 

어느정도 카메라 후라쉬 세례가 끝나자

우리는 그제사 미찌고 상/ 우쌍...............................오겡끼데스까 하면서

손을 마주 잡고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이미 낯이 많이 익은 그녀의 친구들도

아! 우쌍........................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면서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손을 마주 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순간,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일본 여자 대여섯명이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

주위의 사람들이 도대체 저 군상이 누구야 ? 하는지

호기심반 부러움반으로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는데

 

 

 

그나마 선글라쓰로 얼굴을 가려서 그렇지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얼굴이 더 발개질뻔했다.

아무튼 사진도 찍을겸 행사가 다 끝날 때 까지 같이 동행을 했는데

시내 프레이드가 끝날무렵

/오와리?........................여기서 끝이예요?하고 물었더니

/하이.오와리데스.....................해서

그때까지 들고 다니던 선물과 그의 동료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건네주고

마다 아시따...............내일 또 봐요 하고 헤어졌더니

뭔가 오늘 내가 할 일을 다 마친 사람처럼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우린 다음날 오후

다시 만나 전날 처럼

/요꾸 네무레마시다까? 잘 잤어요 하고 인사를 하며

반갑게 손을 잡고 한참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더니 

여전히 사람들이 호기심 반 부러움 반으로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데

미찌고가 순간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더니

살짝 손에 쥐어주었는데

보아하니 자기 팀을 알리는 일종의 마스코트 같은 키 홀드였다.

미리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마스코트 처럼 갖고 다니던 걸 주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칠보로 만들어서 그런지 꽤 귀엽고 아름다웠다.

 

 

해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하고 ,인사를 대신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선물을 할 때   

이게 얼마지? 하든가 아니면 뭘 이렇게 적은 걸 주지? 하고

값이 아니면 대부분 크기를 따졌는데 저들은

값이나 크고 작은게 문제가 아니라

주는 사람의 마음을 더 중요시 여겼다.

해서 처음 선물을 받으면 뭘 이런걸 줘?하고

기분이 좀 그랬지만 재네들은 주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했지만  

행여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낄까봐 그걸 더 걱정을 했다.

 

 

때문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고 열두번도 더 인사를 했는데

전날 내가 준 우리 수공예품 선물이 퍽 인상에 남았는지

호텔 방에서 저거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다 잠이 들었나보다.

보는 이 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하고 인사를 했는데

하지만 만나면 또 헤어져야 하는 법.

해서

마다 깃떼구다사이........................또 오세요 하고

마주 잡았던 손을 놓으며 애써 석별의 정을 감추었는데

역시 손님 대접은 하면 할수록 정이 묻어 났지만

그에 비례하여 이별의 슬픔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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