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9/명품이 따로없네

커피앤레인 2006. 5. 19. 10:35

 

12142

 

명품이 따로 없네

 

 

오늘은 아무래도 아침일찍 정화조문제로

잠시 나가봐야 할 것 같았다.

요즘은 환경문제를

여간 까다롭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옛날에 건축한 집들은 정화조 용량이 항상 문제였다.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으려면

그집 똥통 수준부터 먼저 체크해야하는데

아무리 번드리하게 인테리어를 잘 해 놓아도

정화조 용량이 맞지않으면 모든게 도로아미 타불이었다.

그러니 집을 계약하기전에 제일먼저

이 집이 일반 음식점 허가가 나는지 안나는지를

구청이나 군청 청소계나 위생계 담당자를 찾아

문의를 해보고 계약 하는게 급선무였다. 

 

 

(원래 성질 급한 넘이 먼저 성낸다고

어떤 사람은 계약부터  덜렁해놓고 나서

어디 빽이 없나하고 뒷일을 부탁하는데  

지나 나나 쥐뿔도 없는주제에

몬 재주로 그걸 바루노..............................차암내 )

 

 

 

 

똥통이 언제부터 이렇게 시세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똥통이 시세가 나니까

옛말에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덩달아 신바람이 난건

똥통을 관리하는 환경관계 회사들이었다.

 

 

 

의뢰는 받아 놓았겠다

아무래도 오늘 중에는 계약건이 결정이 나야 할 것 같아서

이른 아침인데도 염치불구하고 전화를 돌렸더니

_아 여보세요 ,,,,,,,,,하고 저쪽에서 잠이 아직 덜 갰는지 

 남자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퉁명스럽게 들려왔다.

-어이 허부장

일어났나 ? 너무 이른 것 아이가  

-아이구 아닙니다 ...근데  이 비 오는데 우찌 전화했습니꺼

-내가 자는 사람  깨운건 아이가

- 아입니더

뭐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꺼 ? 아침부터 전화를 다 주시니

 

-좋은일 ㅎㅎ

그래 좋은일이다.

내 니한테 뭐좀 물어볼려고 ......

 

 

-뭔데예

-정화조가 현재 1층바닥에 7t이 묻혀 있다는데 그걸 5t 정도 더 증설을 하고 싶어하는데  

그라믄 돈이 얼마나 드노 ?

 

-그럼 70인용이 지금 묻혀있네예?

-으

-5t정도면,,,,,,,,,,새로  50인용을 더 묻어야 된다는 말 아입니꺼

-그래

-한 350만원에서 400만원정도 들겠는데예

 

 

-그렇게 많이 드나....... 모가 비싼데 그리 많이 드노

 부로아만 설치하고 포키식으로 하는건데 유제만 넣으면 되는 것 아이가

-그래도 그리듭니더

 

 

-그럼 내가 알아듣도록 설명을 한번 해봐라

와 그리 많이드는지 ....................

 

 

 

허부장은 한참동안

돈이 드는 이유를 지혼자서 열나게 씨부렁씨부렁거렸다.

 

 

똥통  퍼내고 /소제하고 /그속에 인부가 들어가 작업 하고 /

기계설치하고 /그리고 몬 과태료인가 뭔가를 저거가 또 납부해야하고

그리고 몇개월 동안 유수관리도 해야하니 ,,,,,,,,,,,,,,,,,,그렇게 받아야한다고 하였다.

 

 

(하기사 지말도 들어보니 일리는 있었다.

나 같으면  400만원이 아니라 4000만원을 줘도

사실 못할 것 같았다. )

 

 

(보소 아짐씨들요  ,,,,,,,,남자는 요래 돈 벌어 오는거여

고넘의 잘난 궁뎅이 한번 만져볼려고,,,,,,,,,,아셨죠 ...똥통에도 들어가고

 

 

그런데도 낮에는 탱자탱자하게 놀다가

옆지기만 오면

똥통냄새 난다느니 모 탕수욕 냄새난다 해사면서

이불 팍 감싸고 돌아누워요 .......................아유 이걸 그냥 마

 

 

남씨도 성질 죽여요 ........누가 고것하라 했우 

시상에 멋진 남자도 얼마나 많은데 ......

그러니 여편네도 눈깔 뒤집혀지게 생겼지 뭐 ..........안그래유

그러니 다들 천생연분인줄 알고 꾸욱 참고 살아여 ㅋㅋ )

 

 

 

-야 니말 들으보니 이해는 쪼메 간다마는

그래도 우째 넘 비싼것 같다

딱 뿌질러 가지고 얼마면 되겠노

-사장님이 직접 하십니꺼?

-아이다

건물주인이 하는데 그래도 적정가는 제시해줘야 옳은일 아니겠나.

 

 

-나중에 한번 나가보면 알겠지만

그래도 300만원 이하는 힘들겁니더

 

 

-그래

그럼 알았다. 몇시에 현장에 나올래?

-11시에 가면 안되겠습니꺼 ?

-으...

 그럼 그때 얼굴이나 한번 보자

 

 

 

(요즘 똥통 값이 이래 비쌉니더 ........................................알았지예

구찌 핸드빽만 명품이 아니고

똥통도 구찌 핸드빽 못지 않게 비싸니까  

그리알고 집을 지을땐 똥통부터 확실히 챙기이소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 

 

 

 

 

그나저나 비가 너무 많이 오네

오늘밤은 올만에 계림에나  한번 올라 가볼까.......................?

함씨 (할매)가 얼마나  기다렸겠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