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59 / 족발골목

커피앤레인 2008. 5. 25. 11:40

 

전 혜령 作

 

37670

2008/5/25

족발골목

 

 

 

A1 이고 쇠고기 파동이고 아랑곳없이

부평동 돼지 족발 골목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특히 이름깨나 난 집들은 모두 자리가 만원이어서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았다.

소/중/대 가격이 20,000원/25,000원/30,000원 이었는데

가지고 가는 것도 족히 2-30분은 걸려야

겨우 자기 차례가 되었다.

 

 

자갈치 시장은 새로 짓고 부터

손님수가 배로 늘어났는지

초저녁인데도 만차라고 주차를 거부했다.

 

 

누군가 Krispy Kreme 도너츠가 맛이 있다고 해서

몇개 주문을 했더니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한개 공짜로 주었다.

아마도 방금 갓 구운거니까 요 맛에 먹는거다하고

선전용인가 본데 그나저나 공짜라면 양재물도 먹는다고

고 맛이 일품이었다.

 

 

저녁무렵 한잔 술이 거나하자

영애는 저거 친구집에 가자고 했다.

어차피 먹는 술

아는 집에 팔아주는게 더 났다며 

일행의 손을 끌어 당겼는데

술집도 요즘은 인맥이 상당히 중요한가보다.

 

 

하기사 득일탕 아짐씨도

요즘은 손님이 좀 많다며 인사를 했다.

어차피 목욕탕 갈바엔

그 집에 가라고 만나는 넘 마다

옆구리를 쿡쿡 쑤셨더니

요 넘들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많은지

-니 그집 아짐씨 우예 아노

설마 좋아하는 건 아니겠제 ................하고

또 야지를 실실 넣었다.

 

 

아이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요 넘들 눈에는 그것밖에 안보이나 ................

하기사 어느날 거래처 여사장하고 점심을 먹고나오니

언 뇬이 저거 신랑보고

-당신 선배 u 사장 그사람 좀 이상하데예

-와

-대낮부터 어떤 여자하고 모텔에서 나오데예

-에엥 ?

그 선배 그럴 사람아이다.

-내 눈으로 똑 바로 봤는데 ........................

-니가 그러니까 남도 다 그런줄 아나 ?

-내가 와?

-마 씨끄럽다 니 행실이나 똑 바로 하고 다녀라 ..

 

 

-그나저나 선배님 그게 정말 입니꺼 ?

_뭐?

-대낮에 어느 여자하고 모텔에서 나왔다면서요

-아이고 내 또 허파 뒤집어지겠네

야 문둥아 

누가 그렇게 말하더노

산마루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너거 마눌이 인사를 하길래 나도 인사를 했는데....

모텔하고 산마루라는 전통 한식당이 서루 마주보고 있잖아

그 길만 다니면 다 모텔 갔다 오는거가

 

 

그리고 모텔을 갈려면 저녁무렵에나 가지 

벌건 대낮에 몬 재미로 가노

너거 마누라 고것 입 단속 좀 잘해라이

내 미치겠네

팍 세래줄수도 없고

 

 

-안그래도 내가 좀 뭐라 했습니다

니가 그러고 다니니까 남도 다 그런줄 아나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