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60 / 역마살이 낀거가............

커피앤레인 2008. 5. 26. 16:04

 

이 경애作

 

37730

2008/5/26

역마살이 낀거가 ....

 

 

 

일요일 오후 주섬주섬 짐을 꾸렸다.

부산에 매여있어 봤자 따분할거고

올만에 바람이나 쐴까 하고

성우한테 전화를 때렸더니

이 녀석은 간밤에 야근을 했는지 휴대폰 조차 꺼져있었다.

 

 

다시 미옥이 욘한테 전화를 때렸더니

신호는 가는데 응답이 없었다.

오빠야,,, 올땐 미리 좀 전화 해라 ..................

그래야 준비를 할거아이가 하길래

지 시킨대로 했는데도 전화를 안받다니 .

괘씸한지고 .....

 

 

해서 광복로를 휘둘러보다

Kryspy Kreme 에 들려

도너츠 두 상자를 산 다음 다시 전화를 때렸더니

그제서야 여보세요 하고 응답을 했다.

-야 미옥아

-누고?

-누구라니 ....오빠다

-어 오빠 왠일인데

-왠일은 ....심심해서 방어진에 가려다 니 한테 전화했다

니 오데고

-오빠 나 지금 집에 들어가는데 ...

-그럼 도로 돌아오면 되지

-에이 ...미리전화하지

-문둥아 .........

오후 2시에 니한테 전화해도 안받데

-그래?

그나저나 우야노

-우야긴 ...

오빠 거기도착하면 9시쯤 될거다

각시탈에서 만나자

올만에 너거 친구 얼굴도 함보고

술도 같이 한잔하게

-오빠

 설마 미옥이 보고 싶어 오는게 아니고  

그 친구 보고 싶어 오는거 맞제 ?

-아이고 문둥아

질투할 걸 질투해라

남의 요자 내가 좋아하면 모할끼고

하도 얼굴도 안봤고 라이브도 함 들어보고 싶어

니한테 연락한거다

 

 

 

사실 부산에서 울산은 엎어지면 코 댈곳인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최소한 2시간은 족히 걸렸는데

일단 시내서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날 까지

가는데만 한시간 이상을 잡아먹었다.

때문에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어도

그 안에 가는건 무리였다.

 

 

해서 전철을 타고 시외버스 터미날까지 갔다가

시외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또 다시 택시를 갈아타고

각시탈에 들렸더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각시탈은 손님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미옥이 요 년은 기다리다 지쳤는지 벌써 한잔 된 얼굴이었다.

-오빠야 울 친구다.

인사해라  

같이 왔는데 괜찮제 ?

-오빠 동생사이에

친구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떻노

잘 왔네 술은 원래 셋이서 먹으면 더 맛있는거다.

그나저나 오늘은 와 라이브 안하노

-울 친구가 감기 때문에 안한단다.

-저런 .....

감기면 안되지.

노래부르는 사람은 목을 아껴야지 

 -그래도 오빠가 말 함해봐라

오빠가 말하면 내 친구가 어쩌면 들어줄지도 모를거다.

-괜히 부담시럽다

 

 

각시탈은 울산 태화강변 불고기 단지내에 있는

민속 라이브 카페였다.

백 태율 /배 미숙 부부가 매일저녁 통키타를 치며

저녁마다 연주를 하였는데

요 얼마간은 일요일마다 문만 열고

연주는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한데 이 넘이 먼길 왔다고

미숙씨가 등을 떠민 모양인지 남편이 무대 위로 올라와

30분만 라이브를 하겠다고 인사를 하였다.

(아이고 미안해라 ,,,,,

이 일을 우야노,,,)

 

 

암튼 사람과 사람사이에 맺어진 정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은 이 맛에라도 하나보다.

부부는 끝 곡으로 내가 신청한 초연을 들려주었는데..

 

 

먼 산 부엉이 밤새워 울어대고

앞 냇 물소리 가슴을 적실 때

나는 사랑이 무언지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디갔나

아아 아아아.....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