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66 / 희생양을 찾지말고

커피앤레인 2008. 6. 2. 10:24

 

추 지영作

 

37903

 

2008/6/2

희생양을 찾지 말고...

 

 

 

포장마차 아짐씨들도 자기들 간에는

남이 모르는 텃세가 유별난 모양이었다.

특히 좋은 자리를 일정기간 로테이션 하다보니

요즘처럼 장사가 시언찮을 때는

자리에 따라 매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인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서로를 잡아 먹을려고 으르렁거렸다.

 

 

저러다 말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쇠고기 파동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더니

연일 공방이 격화되자 저마다 

이 넘이 나쁘다 저 넘이 나쁘다해사면서 한마디씩 했다.

 

 

한데 다들 웃기는 것은

 어차피 수입해야 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통상교섭이 잘 못되었으니

누구는 대통령을 탄핵 해야한다 하고

누구는 내각이 총사퇴 해야한다 하고

누구는 몇몇 장관과 참모들의 모가지를 쳐야 한다고 하였다.

 

 

따지고 보면

그게 이 시점에서 그럴듯한 정답이거나 구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넘이 생각하기엔 그건 전혀 정답도 해결책도 아닌 것 같았다.

 

 

만약에..................

수입 쇠고기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지혜롭게 감시감독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하면 될텐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유추해서

애꿎은 몇몇 사람을 희생시키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걸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치적인 데몬스트레이션이었다.

 

 

한데 더 웃기는 것은

정부나 한나라당이 이 정국을 풀 여력이 없는건지

아니면 아예 복당 외에는 그리 할 일이 없는지

날만 새면 그 넘의 복당문제만 가지고  

죽은 자식 뭐 만지듯이 최후통첩이니 뭐니 해사면서 

사람을 실소케했다.

 

 

하기사 치안은 경찰이 의련히 알아서 하겠냐마는

그래도 그렇지  

정부가 하는 일이란게 겨우 물대포나 쏘는 일이라면

뭔가 착각을 해도 오지게 착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 무지렁이 같은 넘의 눈에도

뭐가 뭔지 영 헷갈렸다.

 

 

따지고 보면

이 문제는 단순한 쇠고기 파동만은 아닌 것 같았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잠재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반미라는 절묘한 좌파적 시각과

한껀 터뜨려 시청률이라도 올려보자는 소영웅주의와

비과학적인 선동이 기가 막히게 먹혀들어가는 

우리사회의 정신적 결함과 함께

 

 

정권을 교체하면서

통합을 이루어 어떻게 하던지

지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도오.....하는 국민적 열망을

별로 주도 면밀하지도 치밀하지도 못한 사람들의

그릇된 정국인식과 오만에다가

 

성급한 실용위주의만 추구하다가 어설픈 정책남발을  해

공분을 싸더니

결국은 자기 사람을 심으려다 실패한 공천 구테타로 인하여

문디 자슥들 그럴려고 정권잡았나하는 .............실망과

그로인해 파생된 친박이니 친이니 해사면서

날만 새면 그 넘의 복당인가 뭔가하는 걸로 

사람을 짜증스럽게 하더니 급기야는

이런 총체적 난맥상을 유발한건 아닌지.............................

답답하긴 이 넘이나 국민이나 생각하는건 거의가  똑 같았다.

 

 

더우기 좌파정권 10년이란 세월이

그리 만만치 않을건데

정치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줘야할 한나라당은

아무리 눈�고 봐도 온데간데 없고

설치는 사람이라고는 겨우 대통령 한사람 밖에 없으니

이 나라가 과연 시스템에 의하여 움직이는 나라인지

아니면 대통령 한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인지 

모든게 의문 투성이였다.

 

 

 

누군가 민심은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였다.

평소때에는 있는 듯 없는듯 그렇게 조용히 흐르다가도

한번 역류하기 시작하면

집도 절도 다 삼켜 버렸는데 ............................

 

 

 

혹자는 이 시점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되어야

비로소 이 넘의 굿판이 멈추리라 생각하는데

이 넘의 생각으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수십명을 끼워서

 한꺼번에 제물로 갖다 바친다해도 

 이 굿판은 그리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더디드라도

근본적으로 접근하여

정서적으로 상당히 경색된 좌파적 시각과

반미와 국민의 건강을 지혜롭게 분리시켜

 

 

 

대통령을 위시하여

한나라당이 팔을 더 걷어붙이고

각계 각층의 원로들을 만나 이해를 구하고

조언도 구해서

그들이 나라의 권위를 세우는데 큰 힘을 발휘하도록 해야할건데 

다들 지 잘난맛에 살다보니 그게 잘 될련지

그것도 의문이었다.

 

 

 

울같은 무지렁이들야

우짜던지 나라가 잘되어야 편한건데

 이 넘의 나라는 우찌된 판인지

남이 잘 되는 건 두 눈 뜨고는 못봐주니 ......................

포장마차나 나라나 하는 짓은 내나 그게 그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