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길은 외길 남도 삼백리

커피앤레인 2010. 10.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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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길은 외길 남도 삼백리

 

 

 

 

산길을 따라 가을을 걷다

저만큼 앞서간 계절을 따라가며 떨어진 붉은 낙옆 한 잎을 주으며

니이체가 쓴 고독이라는 시를 떠올려보았다. 

 

 

이윽고 눈이 오리라

까마귀 우짖으며 거리로 흝어진다

그래도 고향을 가진자는 다행하다는......................

 

 

그의 시엔 뭔가 모르는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이 있었다.

 

 

해서 상념에 젖어 모퉁이를 도는데

누군가 만들어 둔 박목월 시인의 시가 눈에 띄었다.

이 산길에 몬 시? .......................

 

 

강나루 건너서

밀밭 사이로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길

남도 삼백리..............................

 

 

하필이면 외길?이지.

 

 

 

 

암튼 가을은 시인을 낳고 시인은 가슴 절절이 묻어 오는

언어를 낚아 올리나 본데

몬 일을 저지르고 왔는지

일군의 시인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한데 끝내 술로도 성이 차지 않는지 

가자 .......................하더니

또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갔다.

 

/어디로 간데여?

/몰라. 노래방 간다하던가

/노래방?

시인이 몬 노래를 부르노

그것도 마이크 잡고

에잇 시시하네. 

 

올핸 억새풀이 유난스럽게 별로다.

해서 지나나나 사는게 다 그렇지

지라고 뭐 별게 있겠나?하였는데 

그것도 외출이라고  

며칠만에  내 집에 돌아오니 참 편안했다.

 

 

난 아내가 사는 집은 아내의 집

내가 사는 집은 내집이라고 했는데

마눌이 없어도 아이가 없어도

나만이 쉴수 있는 내 집에 돌아오면

잔소리꾼이 없어 좋고

일어나라 밥먹으라 싰으라 하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좋고 ........................

밤새도록 불을 켜놓고 작업을 해도

돈도 못벌면서 불은 왜 그렇게 환하게 켜 놓아요 ? 하는 소릴 안들어서

너무 좋았다.

역시 사람은 붙어 사는 것보다

떨어져 사는게 훨 행복한데도 사람들은 왜

저렇게 붙어 있지 못해 안달이지?

(해서 마눌이 그랬나.

당신은 평생 혼자 살 사람인데 왜 결혼을 했는지 참 알쏭달쏭 하다고 ............)

(그러면 나의 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연작이 우찌 봉황의 그 깊은 뜻을 알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