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하늘이 있으니 / 김남숙 내 안에 하늘이 있으니 / 시인 김 남숙 *빛이고 싶고 향기이고 싶은 ....숲 해설가인 여류시인 내 안에 하늘이 있으니 그 하늘에 마음을 맡겨 살리라 기다리는 일을 서둘지 않으리니 더디 가는 세월일랑 책 갈피갈피 끼워 두고 보리라 시 2006.12.21
아침/ 원무현 *새로지은 부산 자갈치 시장 (조 위에 지붕이 갈매기 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래요) 아침 /시인 원 무현 *대표시집 /홍어 (현대시) 시인은 부산 민족문학 작가 회의 회원이며 부산시 시인회 사무차장이었으며 요즘은 그도 연말이라 여기저기 불려다니는데가 많은지 아니면 옆구리가 자꾸 시린지 재혼에.. 시 2006.12.21
자갈치/1 20565 자갈치 /1 by j. i. woo 갯바람 깔고 뭉갠 하루는 자갈치 아줌마 손이 더 분주하다 -싱싱한 고덩어 사이소 -방금 들어 왔심더 -내 항개 더 언저줄께 개시하이소 마 비린내가 더덕더덕 붙은 자갈치 아줌마 앞치마 연신 벌렁거리며 아침은 -고시래.......................소리로 더 요란하다 -행님아 어제 밤엔 .. 시 2006.12.18
山寺에 부는 바람 / 김남숙 山寺에 부는 바람 /김 남 숙 빨래 줄에 나풀대는 스님의 바지가랑이 트렁크 팬티 내뒹구는 선운사 뜨락 山寺에 부는 바람 피하지는 못하겠지라? 선운사 둘레둘레 군락을 이루어 피고 지는 想思花 잎 지고 나야 꽃피니, 잎과 꽃 끝내 만나지 못해 산사에 부는 바람을 어이 하오리이까 ? *김남숙 시인은 .. 시 2006.12.17
동백나무 여자/ 원무현 동백나무 여자 / 원 무현 무슨 말을 하려는지 파랗게 언 입술사이로 선홍빛 혀를 보일듯 말듯 하던 여자 그러다가 돌아선 여자 기어코 꺼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말이란 얼마나 무거운 것일까 두꺼운 눈길에 발목이 묻히도록 찍기던 발자국 발자국 여자의 무거움을 내려주러갔었네 무슨 말을 하고 싶.. 시 2006.12.15
흥해가는 길/김영준 흥해 가는 길 / 김영준 낙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 외롭다 경주를 지나 포항을 거치면 흥해가 보인다 차창 너머 시야에 가득 차는 언제나 새로운 풍경 안개비 속에 전신으로 빠져드는 깊은 묵상에 잠긴 마른 들녘이 가슴 열어 놓고 한가롭게 누워있다 별빛으로 반짝이는 손자 녀석들 눈빛과 재롱에 취.. 시 2006.12.14
그리움.................................... 19545 그리움 진눈깨비라도 한바탕 쏱아졌으면 좋으련만 종일 삽작문을 열어놓고 누군가 버려두고간 고물 자전거를 타고 나는 먼 여행을 떠났다. 간혹 체인이 걸리는지 고물 자전거는 자주 쇠소리를 내며 삐거덕 거렸다 그나마 살부치라고는 그것 밖에 없었는데 천상의 노래 소리만큼이나 반갑고 고마.. 시 2006.11.19
가을 여행 19403 가을 여행 by j.i.woo 길게 늘어선 장대기차가 가을을 실어 나르다 추억을 묻어버린 간이역 산허리는 이미 발갛게 불이 탔다 긴 강 저만치 하루종일 피래미새끼를 보듬았던 저녁 노을마저 적막처럼 물살을거두면 가을은 소녀의 얼굴만큼이나 세월이 되어 여인이 되었다. 시 2006.11.13
낡은 엽서 18068 낡은 엽서 문득 빈 편지통을 열어본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빤히 알지만 편지통 안엔 여전히 못다 이룬사랑이 그리움처럼 빼꼭이 쌓였는지 먼지가 가득하다 어느듯 낯선사내의 양말을 빤 세월만큼이나 익숙한 미련도 아랑곳없이 여인은 끝내 대문 밖 빨간 우체통 속을 들여다보다 남몰래 가을을 .. 시 2006.10.08
보름 달이 뜨는 오후 보름 달이 뜨는 오후 먼 하늘 아래 켠에 면사포를 방금 벗은 새색씨처럼 허멀거니 얼굴을 내민 당신은 어미의 마음만큼이나 넓고 둥굴었습니다. 긴긴 세월동안 호미로 콩밭을 일구던 할머니가 남겨둔 텃밭에도 당신은 보름날이면 영낙없이 어미의 아린 마음을 아는듯 그렇게 휘영창하게 밝게 비춰주.. 시 200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