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31 길 위를 걷는 여자 / 31 written by j.i.woo -와이라노? 남의 장사 망칠 일이 있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는 끝내 폭우로 돌변했다.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들렸고 여잔 아까부터 계속해서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여잔 몹씨 안절부절했다. 이미 술기운이 오를..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30
길 위를 걷는 여자 / 30 길 위를 걷는 여자 / 30 written by j.i.woo 일본에 대한 남자의 감정은 대체로 무덤덤했다. 지나치게 기하학적인 디자인도 싫었지만 모든게 너무 반듯반듯했다. 물론 그들나름대로는 그들만이 갖고 있는 정서가 있겠지만 때론 지나치게 소심했고 때론 비굴하리만치 속내를 잘 감추었다. 하지..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9
길 위를 걷는 여자 / 29 길 위를 걷는 여자 / 29 written by j.i.woo 초저녁 포장마차는 을시년스러울 정도로 한가했다. 여잔 조그마한 화로를 꺼내어 불을 지피려했다. 얼마동안 풀무질을 하더니 익숙한 솜씨로 석쇠 위에 꼼장어 몇마릴 올려놓았다 이내 꼼장어 익는 냄새가 났다. 남잔 그제사 배가 고팠다. 그러고 보..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8
길 위를 걷는 여자/28 길 위를 걷는 여자 / 28 written by j.i.woo 수사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록 남자의 마음도 점점 초조했다. 꼬인 실타래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할지?난감하긴 그도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모든걸 다 내팽개치고 아내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그로..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7
길 위를 걷는 여자 / 27 길 위를 걷는 여자 / 27 written by j.i.woo -마 동수씨. 당신 전처의 이름으로 생명보험 든 것 맞죠? -................... -왜? 말이없어요? -그게 사실은.................. -이혼하며서도 굳이 자동차를 아내에게 맡긴 것도 이미 계획된 시나리오가 아닌가요? -그건 전혀아닙니다. -증거가 다 있는데 . 지날..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6
길 위를 걷는 여자 / 26 길 위를 걷는 여자 / 26 written by j.i.woo 여자의 전남편은 아침부터 영 기분이 좋지않았다. -마 동구씨죠? 내일 오전 9시까지 s경찰서 조사계로 좀 나와주시죠. 남자의 목소리를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건 이쪽을 안심시키려는 수법이었다. 이미 이혼한 아내가 남편에게 새 여자가 있다는 것을 ..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5
길 위를 걷는 여자 /25 길 위를 걷는 여자 / 25 written by j.i.woo 여잔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여자가 담배를 연거푸 피우는건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여잔 갈랫길을 만날때마다 이정표를 유심히 살폈다. 동해로 가는 길은 오늘따라 꽤나 길고도 멀었다. 여잔 가능하면 쉬지않고 설악산 까지 당도하고싶었다. 물론..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4
길 위를 걷는 여자 / 24 길 위를 걷는 여자 / 24 written by j.i.woo 산부인과는 여자에겐 퍽 유쾌한 곳이 못되었다. -천형이야.천형. 여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은 여자로 하여금 점점 바깥으로 밀어내었다. 때문에 여자는 불나방이 되어 하루에도 몇번 어디론가 훨훨 날아갔다. 종종 뭇사내들이 ..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3
길 위를 걷는 여자 /23 길 위를 걷는 여자 / 23 written by j.i.woo 여잔 카프카를 기억했다. 그리고 샤르뜨르의 구토를 기억했다. 이어서 캬뮤에서 보부아르.그리고 고흐/ 모네 /세잔느/밀레에서 피카소 .................................... 까지 왠만한 인물은 다 기억했다. 물론 한참 뒤에 알았지만 쇼팽이니 챠이콥스키니 베..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2
길 위를 걷는 여자 / 22 길 위를 걷는 여자 /22 written by j.i.woo 여잔 여간해서 고속도로로 차를 올리지않았다. 꾸불꾸불하고 조금 비좁아도 국도를 따라 갔다.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간혹 시내를 가로 질러 가야했다. 바닷가로 나오면서 풋풋한 미역냄새와 함께 밤공기도 사뭇 달라졌다. 해가 뜨려면 적어도 몇시간..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