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11 길 위를 걷는 여자 / 11 written by j.i.woo -제가 뭐라 불러야 하죠. -그냥 추자라고 부르세요. -추자? 혹시 성은 -류시예요. 버들 류 -아! 이름이 예쁘네요. -예쁘긴. 그냥 평범하죠. 전 평범한게 좋아요. -그건 저도 동감입니다. 여잔 이혼은 더 이상 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당당한 자기..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07
길 위를 걷는 여자 / 10 길 위를 걷는 여자 / 10 written by j. i. woo -실례지만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조만두입니다. -조만두? -좀 촌스럽죠. -아니예요. 참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조 만두......여잔 한참동안 남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학창시절엔 꽤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수산업에 종사한..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6.06
길 위를 걷는 여자 / 9 길 위를 걷는 여자 / 9 written by j.i.woo 그럴때마다 여잔 자존심이 상했다. 짐승같은 놈......그 짓하고 싶어서 어떻게 살았어?하고 속으로 욕을 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엉뚱한 말을 내뱉었다. -여보......아 너무 좋아. -좋아? -응. -우리 내일 또 할까? -...... -말해봐. -알았어. 남자는 초저녁부터 ..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9
길 위를 걷는 여자 / 8 길 위를 걷는 여자 / 8 written by j.i.woo 어느 순간부터인가 여자는 단지 조금 일찍 경험한 것 뿐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그래서 그런건지 오래동안 그녀를 짓눌러왔던 짐들이 어느새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자에게 순결은 이제 더이상 족쇄도 빗장도 아니었다. 성은 단지 삶의 보편적..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8
길 위를 걷는 여자 / 7 길위의 여자 / 7 written by j.i.woo 여잔 한동안 바깥 출입조차 꺼려했다. 그토록 도도했던 자신감도 이젠 더이상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온종일 집안에만 틀여박혀 있었다. 행여나 임신을 했으면 어쩌지.............?여잔 혼자 전전긍긍했다. 죽이고 싶도록 남자가 미웠지만 그것도 잠시뿐..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6
길 위를 걷는 여자 / 6 길 위를 걷는 여자 / 6 written by j.i.woo 진눈깨기비가 몹씨 내리는 날 여자는 비로소 모든 굴레를 훌훌 던져버렸다. 합의이혼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않았다. 여잔 아무런 위자료도 청구하지않았다.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_언제 연락 한번 해 ................. 남잔 그냥 돌아서기가 민망..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6
길 위를 걷는 여자 /5 길위의 여자 / 5 written by j.i.woo 여잔 남자에 대하여 별로 아는게 없었다. 전남편은 훤칠한 키에 몸은 떡대처럼 컸지만 하는 짓은 영낙없는 어린애였다. 처음엔 귀엽고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손뼉을 쳤지만 결혼은 여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까탈스럽고 복잡했다. 시갓집은 물론이거니..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5
길 위를 걷는 여자/4 길 위를 걷는 여자 / 4 written by j.i.woo -야 이 개자식아 그게 네 새끼지 내 새끼니? 살기 싫다면 그냥 살기 싫다 그래라 이 더러븐 자식아 .......................하고 여잔 악을 바락바락 썼다. -........... _그래 니 잘났다 야 이 더르븐 새끼아. 니야 그 년하고 붙어먹던지 먹말던지 니 마음대로 해..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5
길 위를 걷는 여자 / 3 길 위를 걷는 여자 / 3 written by j.i.woo 여자의 꿈은 첫날밤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그건 남자도 비슷했다. 마치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날에도 바다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것 저것 챙길게 너무 많았다. 여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줏어 담을..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4
길 위를 걷는 여자 2 길 위를 걷는 여자 / 2 written by j.i.woo 불륜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다들 용케들 숨겨서 그렇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키기 전에는 전혀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여잔 그게 너무 신기했다. 때로는 시궁창으로 흘러보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때로는 은밀한 곳에 꽁꽁 숨겨놓고 싶은 것도 있었..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200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