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87/골든벨 14118 골든벨 금년 장마는 이름만 거창한지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늘 칙칙하고 불쾌한 기분을 쏱아뱉으며 언제쯤 장마가 걷힐까하고 원망어린 소리를 찌껄여대니까 지도 한 성질 한다고 그러는지 간밤에도 약간의 우기만 비출뿐 전혀 코 빼기도 보이지 않았..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29
아침에 쓰는 일기 85/숨겨놓은 돈은 따로 있는가베 14028 숨겨놓은 돈은 따로 있는가베 눈을 뜨니 어김없이 새벽 5시 50분 그 시각이었다. 수필가로 등단한 현기와 간밤에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의식은 뚜렸하였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텅빈 부산역 광장을 보면서 아침햇살을 만끽하며 천천히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사무..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27
아침에 쓰는 일기 84/왜 이렇게 허기가 드노 13877 왜 이렇게 허기가 드노 새벽 5시 50분 날이 벌써 샜나보다. 서둘러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 다음 올만에 거울을 쳐다보았더니 그새 햇볕에 그을렸는지 얼굴이 제법 까무짭잡했다. 이제 현장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여서 그런지 그렇게 다급하거나 속을 끓일 일도 없었지만 그래도 마..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23
아침에 쓰는 일기83/자연세탁 13808 자연세탁 가는 빗줄기가 장마를 알리는 서곡처럼 그렇게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이제 한달여 동안 밉던 곱던 이 넘의 심술을 받아들이며 올해도 그와 더부러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게 뻔한 노릇이지만 하긴 아직은 건축공사를 시작 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장대비가 ᎘..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22
아침에 쓰는 일기 81/다정도 병인양 잠 못이루어 하노라 이 장미는 은비님이 찍은 것입니다 13725 다정도 병인양 잠 못이루어 하노라 어떻게 잠을 잤는지 눈을 뜨니 8시가 훨 넘었다. 간밤에 일꾼들하고 오랜만에 회식을 하느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1차에서 끝내야 할 술자리가 3차를 지나 나중엔 외국인 전용거리인 텍사스까지 흘러갔는데 ..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20
아침에 쓰는 일기 79/옥선이 엄마 옥선이 엄마 방 청소를 대충 끝내고 천천히 걸어서 택사스 골목길을 따라 삼실로 향하였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택사스 골목길엔 러시아애들이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차를 즐기며 이국에서의 아침을 만끽하고 있었다. 간혹 금발의 미인들이 눈을 어지럽혔지만 아침이라그런지 별 ..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18
아침에 쓰는 일기 77/적우 13513 적우 어젠 배가 하도 고파 풍산시락국집에서 모처럼 국수를 시켜먹었다. 국수를 먹다보니 왠여자가 안경을 걸치고 지도 밥을 먹고있었다. 뭔 말끝에 다빈치 코드가 어떻니 저떻니 하다가 나중에는 밑도 끝도 없는 종교얘기를 한참동안 씨부렁거렸다. 주인 말로는 꽤 유명한 여류 사..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16
아침에 쓰는 일기 76/ 연민의 정 *이 사진은 은비님이 찍은 사진인데 이번 내 디자인에 참고 하려고 합니다. 13451 연민의 정 적막만 가득한 현장엔 전날 작업자들이 내버리고 간 장갑이 여기 저기 너즈브리하게 던저져 있었다. 아직 3층 사람들은 나오지 않은 모양인데 일주일동안 공사하느라 소음과 함께 먼지까지 일으..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15
아침에 쓰는 일기 74/회자정리 이 꽃은 숲의 해설가 김남숙 시인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13339 회자정리(會者定離) 옛말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인데 그래도 며칠간 땀흘리고 먼지마시면서 알콩달콩 싸우느라 정이 들었는지 삼겹살에 소주잔을 들이키면서 죵파티를..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13
아침에 쓰는 일기 73/바람처럼 살다가리라 13296 바람처럼 살다가리라 월요일 새벽부터 방금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조금전에 잠을 부시시 깼는지 저마다 짐꾸러미를 들고 플랫트 홈으로 행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역 대합실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한쪽 구석엔 볼박스를 요삼아 그렇게 간밤을 보냈는지 60대로 보이는 노숙.. 아침에 쓰는 일기 200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