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277/ 고단수 흥정 21204 고단수 흥정 울 할매집은 경북 영일군 대송면 공수동 000번지였다. 어릴적 기억으로는 효자역에서 기차를 내리면 거의 10리길을 걸어야 할매집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제끼 못이라는 큰 못이 있었고 좌우에는 끝없이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인가가 있는 마을주변에는 더러 땅..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11
아침에 쓰는 일기 276 / 굳세어라 금순아 21175 영도다리만큼 우리민족의 애환이 서린 다리도 드물었다. 6.2사변으로 부산으로 부산으로 몰려왔던 피난민들은 이 다리 위에서 잃어버린 부모형제와 일가친척을 애타게 기다리며 하루하루 고달픈 삶을 이어갔는데 그걸 노래로 표현한게 굳세어라 금순아 .............였다. 영도다리는 ..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10
아침에 쓰는 일기 274/ 광주 U-Square 고속터미널 21128 광주 U-Square 고속터미널 세계 어디로 가도 관문이 있었다. 관문은 그 도시의 얼굴이었다.광주 U-Suare 고속터미널은 어떻게보면 광주의 얼굴이었다. 한데 누가 설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세련되어 기분이 좋았다. 몇해전 광주 비엔날레 갔을 때만해도 광주가 ..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08
아침에 쓰는 일기 273/남의 나무에 열매만 연다면 21089 남의 나무에 열매가 연다면 눈은 왜 오는 걸까? 인생도 저렇게 한번쯤 흰눈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와 현재를 다 지워버릴수 있는 눈이 온다면 우리는 과연 현재와 똑 같은 직업이나 옆지기나 우리가 선택했던 그 수많은 선택들을 또다시 반복할까? 만에 하나 하나님이 네 일생이..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07
아침에 쓰는 일기 272 / 정자야 니 뭐하노 21051 정자야 니 뭐하노 간밤엔 초저녁부터 서분이 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뎁니꺼 ? -와? -아 저녁먹으러 오라고예 -저녁 ? 지금 몇신데 시계를 쳐다보니 아직 7시가 채 안되었다. 요 여편네가 지 서방 중국 간지가 불과 몇일되었다고.... 와 날 오라하지 ......................우째 쪼매 수상..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06
아침에 쓰는 일기 271/ 니혼진 데스까 21018 니혼진 데스까 새한 박하향기가 입안에 가득하였다. 난로를 켜두었지만 의외로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웃도리를 벗고 작업을 해도 괜찮을 만큼 실내가 따뜻했다. 새해들면서 평소에 조금 부족했던 영작을 보강하기로 하고 적어도 하루에 한문장 정도는 쓰기로 했다. 책은 또 사봐.. 아침에 쓰는 일기 2007.01.05
아침에 쓰는 일기 264/부자 아무나 되나 20819 부자 아무나 되나 장사익의 노래엔 뭔가 사람의 가슴을 쥐어짜는 마력이 있었다. 볼륨을 올릴대로 올려놓고 시골길을 달리면 가슴 촉촉히 젖어오는 찔레꽃같은 서러움이 팍 느껴졌다. 누군가 바보는 즐겁다고 했지만 사실 바보는 즐거운게 아니라 슬픈 존재였다. 요즘 시중 화두가 .. 아침에 쓰는 일기 2006.12.28
아침에 쓰는 일기 263/통일되면 꼭 만나시라요 20806 통일되면 꼭 만나시라요 두문 (두만강을 옆에 끼고 북한과 마주보는 중국국경 도시)에서 출발한 기차는 24시간동안 북경을 항하여 계속하여 달렸다. 이따금 연료와 물을 공급 받느라 낯선 역에서 30분가량 정차한 것 빼고는 기차는 밤새 달렸다. 연변에서 두문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 아침에 쓰는 일기 2006.12.27
아침에 쓰는 일기 262/ 침대 움직이는 소리 20784 침대 움직이는 소리 적막이 감도는 시각에 누군가 잠을 깨웠다. 아무래도 윗층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한주 전에도 똑 같은 시각에 똑 같은 리듬이 들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렸는데 오늘아침은 기분이 좀 그랬다. 아마도 층과 층 사이에 소리나 진동을 흡수할만한 것.. 아침에 쓰는 일기 2006.12.26
아침에 쓰는 일기 261/ 성당이 더 재미있네 20763 성당이 더 재미있네 자정미사는 밤 12시 조금 지나서 끝이났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교회에서 보냈지만 올해만큼은 성당에서 한번쯤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정 학장하고 둘이서 오화백을 찾아 중앙성당에 들어갔더니 왠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우리처럼 여기저기 앉아서 미사.. 아침에 쓰는 일기 2006.12.25